유명 제약회사인 종근당의 이장한(65·사진) 회장이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이 회장의 전직 운전기사 3명이 한겨레신문에 제공한 6분 분량의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 회장이 운전기사를 향해 “XXX 더럽게 나쁘네”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또 “XX 같은 XX.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 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 인신 공격성 발언도 쏟아냈다.
운전기사들은 이 회장의 거듭되는 폭언 등에 시달리다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퇴사 후로도 병원 치료를 받는 등 후유장해를 겪는 사람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종근당 측은 이에 대해 “이 회장이 폭언한 것은 맞지만, 폭행은 없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300억원 수준의 상위 제약사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종근당 회장, 운전기사에 폭언 ‘갑질 논란’
입력 2017-07-13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