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후 1∼2년 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되기 쉽고,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손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약물치료를 주 치료로 물리치료·운동요법, 심한 경우 수술 치료를 병행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약물치료는 1890년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1940년대 스테로이드 제제를 거쳐 1980년대에 항류마티스 제제(DMARDs), 1990년대에 생물학적 제제로 이어져 왔다. 생물학적 제제 등장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첫 번째 혁명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통증을 완화시키던 과거 치료법과 비교해 생물학적 제제 등장 후 치료 목표가 관해나 질병 진행 자체를 억제시키는 치료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가이드라인이나 의료진 사용 경험에 따라 1차 항류마티스 제제, 2차 생물학적 제제를 치료법이 일반적으로 선택돼 왔다.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약물치료에서 오랫동안 시행된 항류마티스 제제-생물학적 제제 치료 단계에 변화가 생겼다. 경구용 표적 합성 항류마티스 제제 토파시티닙(젤잔즈)이 등장하면서다.
젤잔즈는 세포 내에서 신호전달 경로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경로를 억제해 류마티스관절염 특징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억제하는 치료제다. 2012년 11월 최초의 야누스 키나아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2014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메토트렉세이트(MTX)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 중등증 내지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제다. 단독투여 또는 MTX나 다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s)와 병용투여 할 수 있다. 젤잔즈는 2가지 종류 이상(MTX 포함)의 항류마티스제제로 6개월 이상(각 3개월 이상) 치료했으나, 치료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대상으로 지난 1일자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다른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TNF-α inhibitor) 또는 아바타셉트, 토실리주맙 주사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 또는 복약 순응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 젤잔즈로 교체투여 하는 경우에도 급여가 적용된다. 젤잔즈의 장기처방 시 1회 처방기간은 최대 30일분까지로 인정됐고, 최초 투약일로부터 24주 이후에 안정된 질병활동도를 보이고 부작용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최대 60∼90일분까지 인정되는 장기 처방 조건도 신설됐다.
송병기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억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
입력 2017-07-16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