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에는 ‘자동차 비관세장벽 완화’ 요구

입력 2017-07-14 05:00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자동차 관련 규제완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의 독자적 안전·소음·환경 기준과 같은 비관세 장벽이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시장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늘어놨다. 이 자리에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배석했다.

이에 일본 측은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지만, 미국 측은 자동차 이외의 산업분야까지 거론해 가며 무역 불균형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미국산 자동차가 일본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지만, 정상회담에서 직접 자동차 문제를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향후 미·일 양국 간 경제대화에선 자동차 문제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약 689억 달러(약 78조3700억원)로 이 가운데 약 80%를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기록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