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양국 관계에서 정치와 경제 분야 분리를 제안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정치적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하지만 양국의 경제관계 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요미우리는 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시 주석의 이번 제안은 올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토 문제에서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일본 측의 협조를 얻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맺고 있지만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양국은 2014년 11월 “센카쿠 열도 등 동중국해 해역에서 발생 중인 긴장 상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있다”는 등의 ‘4개 항목 합의’를 발표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정치·경제 분야 분리해 대응하자” 시진핑, 아베에 제안
입력 2017-07-13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