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원들 “전원 사퇴” 배수진

입력 2017-07-13 18:55
금호타이어 임원들이 회사가 중국 더블스타로 넘어갈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직원 700여명도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임원 41명은 13일 결의문을 내고 “부적격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며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남을 수 있기를 채권단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채권단이 내린 경영평가(D등급) 결과를 수용할 수 없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지 않을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금호타이어 직원들도 별도 입장을 내고 채권단에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연구원 및 본사 일반직 사원 750여명도 13일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와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각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원 간담회를 열고 “내부 구성원과 지역 정서에 반하는 매각을 중단하고 금호타이어 스스로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배수진으로 매각전은 더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상표권 사용 문제와 관련해 금호산업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의 수정안을 검토키로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수정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박탈과 경영진 퇴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