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 현대차 코나와 연합 전선

입력 2017-07-13 18:59
기아자동차 박한우 사장(왼쪽)과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공식 출시한 신형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토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13일 새로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토닉을 출시하며 현대차 코나와 본격적인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 쌍용차는 해당 차급 국내 1위인 티볼리 업그레이드 모델을 다음 주 선보인다.

기아차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스토닉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 사양에 따른 트림별로 디럭스 1895만원, 트렌디 2075만원, 프레스티지 2265만원이다.

기아차는 스토닉의 강점으로 국내 디젤 SUV 중 유일한 1800만원대 가격, 동급 최고 수준인 ℓ당 17.0㎞의 복합연비, 첨단 주행안전 패키지 ‘드라이브 와이즈’와 차량 자세 지원 시스템 등 전방위 예방 안전기술 등을 앞세웠다. 모든 트림에서 선택 가능한 드라이브 와이즈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하이빔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기능을 포함한다.

스토닉은 1.6 디젤 엔진만을 탑재하고 모든 트림에 수동과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낸다.

지난달 27일부터 12영업일간 접수한 스토닉 사전계약 물량은 1500대 정도다. 현대차 코나가 지난달 14일부터 9영업일간 사전계약으로 접수한 5012대의 30% 수준이다. 코나의 직전 출시로 인한 수요 분산, 디젤 단일 엔진 탑재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기아차는 향후 스토닉 월 판매 목표를 1500대로 잡았다.

코나와 스토닉 출시 시기와 사양 등으로 볼 때 현대·기아차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공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택폭과 가격대가 넓은 코나를 주력으로 앞세우고 스토닉으로 추가 수요를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티볼리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쌍용차는 “오는 17일 더욱 매력적인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한 티볼리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