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문무일(사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30억원 가까운 재산을 국회에 신고했다. 그와 가족들의 재산목록은 여러 부동산과 상장·비상장 주식 등 다양한 형태로 신고됐다. 문 후보자는 친인척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기도 했고, 그의 세 딸은 단기 고수익을 제공하는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자는 동서 김정근(57)씨가 경영하는 신약개발 기업인 ‘오스코텍’의 주식을 3만주 보유했던 이력이 있다. 그는 부산지검 1차장으로서 재산을 공개했던 2012년 2월 4500만원 가치의 오스코텍 3만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주당 1500원 수준인데, 시장에서 취득한 물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코텍이 2007년 1월 상장 이후 문 후보자의 재산신고 당시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록한 최저가는 2010년 5월 25일의 1765원이다.
당시 오스코텍의 시장가는 300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문 후보자가 이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해 이익을 남기거나 하진 않았다. 그는 2012년 3월 재산공개에서 “기존 동서 명의로 보유 중이던 오스코텍 주식을 채무변제 받고 관계 해소”라고 신고했다. 처분한 주식의 가치는 전달 신고 때와 동일한 4500만원으로 기록됐다. 투자 목적이라기보다는 사인 간 거래에 가까웠던 모습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후보자를 제외하고도 가족들은 한동안 오스코텍 주식을 더 보유했다. 당시 학생이던 문 후보자의 세 딸 등은 각각 오스코텍 4070주를 보유했는데, 금액은 각각 1101만9000원 수준이었다. 막내딸의 경우 8세 때부터 주식투자를 한 셈이었다. 딸들의 주식 가치는 시장가와 엇비슷한 주당 2707원 수준이었다. 이들은 그로부터 1년 뒤 오스코텍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관보 등에 따르면 문 후보자의 세 딸은 현재 주식투자 대신 특정금전신탁이라는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을 관리 중이다. 세 딸의 자산 중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운용하는 ‘중국1등주 특정금전신탁’이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1500만원을 투자했는데 현재 평가금액은 1475만3598원이다.
증권가에서 ‘특금’으로 불리는 이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보호되지도 않는 공격적 재테크 상품으로 분류된다. 동양그룹 부실채권 사태 당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별도의 투자동의서에 자필로 서면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던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저축예금·집합투자증권 등을 합치면 14세인 막내딸이 가진 돈은 2633만6000원이다.
지호일 이경원 기자 blue51@kmib.co.kr
문무일 ‘독특한’ 재테크… 세 딸, 단기고수익 ‘특정금전신탁’ 투자
입력 2017-07-14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