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장 드라마 ‘학교’ 다시 개교… KBS2 ‘학교 2017’

입력 2017-07-14 05:00

최강희 장혁 배두나 이요원 김래원 김민희 공유….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KBS 청소년드라마 ‘학교’ 시리즈로 연기를 시작하거나 얼굴을 알린 배우라는 것. 1999년 처음 시작된 ‘학교’는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대표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KBS 2TV는 17일 드라마 ‘학교 2017’(연출 박진석·포스터)를 새로 시작한다.

신예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시리즈가 과거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제작진은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진 18세 고교생들이 어떤 성장통을 겪으며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갈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학교 2017’은 성적을 우선시하는 학교, 불의한 세상을 향한 학생들의 통쾌하고 발랄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는 좌충우돌하는 금도고 2학년 1반 학생들의 여러 고민과 갈등을 담는다. 내신 6등급이라도 명문대에 가고 싶은 긍정소녀 라은호(김세정),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반항아 현태운(김정현), 다 갖춘 ‘엄친아’의 정석 송대휘(장동윤)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담임교사로 심강명(한주완), 학교전담 스쿨폴리스로 한수지(한선화)가 출연한다.

특히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역을 따낸 김세정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해 준우승한 김세정은 걸그룹 ‘구구단’ 멤버로 활동해왔다. 김세정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은호와 실제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현장에서 많이 배워가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기를 위해 라은호처럼 웹툰 특기자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한 학생에게 ‘사전취재’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현태운을 연기하는 김정현은 같은 자리에서 “(성인으로서 고교생 연기에 대해) 고민은 많았지만, 결국 남는 건 현태운이라는 인물이었다”며 “지금 고등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송대휘 역을 소화한 장동윤은 “평범한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이 장난도 많이 치고 수더분한 성격의 고등학생”이라고 극중 자신을 소개했다.

‘학교 2017’은 성장드라마 ‘학교’의 일곱 번째 시즌이다. 그동안 ‘학교’ 시리즈는 청소년들의 가출, 단발령에 대한 반발, 학교폭력과 ‘왕따’, 교권 추락 등 시대별로 변화하는 학교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왔다. 학생들의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99년 말 방송된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 방송분은 대본 일부가 고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