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4년 한 해 발생한 인두암은 전체 암 발생의 0.4%를 차지했다. 인두암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흡연과 음주를 즐겨하는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고려한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암이다.
Q. 인두는 어떤 기관인가요
인두는 뇌 바로 아래에서부터 식도 사이의 코와 목구멍, 입천장 부위를 지나는 근점막관을 말합니다. 위쪽부터 위치한 순서대로 비(코)인두, 구(목구멍)인두, 하(후두)인두로 나뉩니다. 주로 공기와 음식이 함께 지나는 통로인 인두는 발성에 중요한 공명관의 역할을 하고, 귀의 압력을 조절해주며, 여러 편도조직이 분포해 면역기능을 담당합니다.
Q.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흡연 시 인두의 내벽을 발암물질이 지속적으로 밀접하게 자극해 세포변이가 발생하여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두암 환자의 대부분은 심한 음주자로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암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인자인 사람유두종 바이러스도 최근 인두암의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인두암은 피곤할 때 입술에 물집을 생기게 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흡인성 먼지,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는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Q. 특별한 증상이 있나요
다른 암과 같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인두암, 하인두암은 목구멍 통증, 이물감, 음식물 삼킴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음식물을 지속적으로 삼키기 어려운 경우 영양섭취 부족으로 체중감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목구멍의 종양이 자라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고, 목소리가 나오는 길을 좁게 만들어 목소리가 변하거나, 성대마비를 일으켜 쉰 목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비인두암의 경우 코막힘, 코피, 중이염, 뇌신경 침범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진단하나요
인두암 진단은 상부기도 소화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상부기도 소화관 내시경검사가 필수적이며 가장 중요합니다. 내시경 검사로 인두에 혹이 있으면 떼어내고 조직검사를 합니다. 암으로 진단되면 병변의 범위와 전이여부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할 수 있습니다.
Q. 수술로 완치되나요
인두암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합니다. 치료 시 암의 제거도 중요하지만 인두 고유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인두암은 수술로 접근이 어렵지만,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치료를 병행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춥니다. 구인두암은 목부위로 전이가 잘 되므로 수술과 방사선치료의 병합요법으로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인두암은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를 함께 시행해 생존기간을 늘리고 기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Q. 특별한 예방법이 있나요?
금연은 가장 확실한 인두암의 예방법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하인두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며, 특히 흡연과 같이 하는 심한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인두암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A·C·E 등을 적당량 복용하는 것 역시 인두암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생활습관입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도움말=원자력병원 두경부암센터 이병철(이비인후과)·나임일(혈액종양내과)
[원자력병원 암전문의가 전하는 ‘건강톡’] “낯선 인두암,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
입력 2017-07-16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