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정부·여당이 나서서 국회 원만하게 돌아가게 해야”

입력 2017-07-12 18:0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로 5부 요인을 초청해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병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여당이 나서서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영무(국방부) 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선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국회가 파행을 겪는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로 5부 요인을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 등을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나 국회, 여야가 협치의 본질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정부·여당이 더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에 비가 와서 해갈이 됐기에 국민들 마음이 좋아지셨지만, 사실 정치를 보면 다시 타들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지금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 문 대통령과 중요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방문 기간) 워낙 많은 일이 있어 엄청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국내에 들어오니까 국회나 정치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 있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조금 다행스러운 것은 세계 경기가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며 “세계 경제성장률이 재작년 3.1%, 작년 3.5%, 금년 3.6%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각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된다. 추경만 통과된다면 우리도 잘하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스타일 등 정상회담 뒷얘기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정 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