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낙동강 등 4대강에 건설된 보의 영향으로 강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물속 산소 부족현상을 야기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의뢰로 지난해 한양대·세종대·이대·지오시스템리서치 등이 참여해 수행한 연구과제보고서 ‘4대강 보 퇴적물 용출 조사 및 평가-14개 보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이 같은 평가가 제기됐다.
연구팀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에서 낙동강 상주보와 창녕함안보를 제외한 14개 보에서 퇴적물 속 유기물이 썩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산소가 소모되는지를 나타낸 ‘퇴적물 산소소모율(Sediment Oxygen Demand·SOD)’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4대강의 산소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월 기준 한강 여주보는 1㎡ 면적에 있는 퇴적물을 하루에 처리하는 데 필요한 산소량이 0.47g으로 분석된 반면, 금강 공주보는 1.74g으로 산소가 2.7배나 더 필요했다.
지형상 유속이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정해 9∼10월 측정한 퇴적물 산소소모율은 한강 이포보에서 0.76g으로 가장 낮고, 한강 여주보에서 2.13g으로 1.8배 높았다.
산소소모율이 높으면 물고기 등 수중생물이 살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유기물 분해를 통해 정화하는 데 필요한 산소량이 부족해 수질이 악화된다.
수질 악화는 다시 식물플랑크톤 증식을 유발해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체류시간과 유속은 퇴적물의 유기물 함량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산소소모율 증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방류량이 적을 경우 퇴적물로 유입되는 유기물이 증가해 퇴적물이 소모하는 산소의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4대강 보 때문에… 물속 산소 고갈 나타나
입력 2017-07-12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