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 글로벌 우수 인력 수혈, 경쟁력 높인다

입력 2017-07-12 19:01 수정 2017-07-12 20:42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임원급 해외 인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비스는 올해 들어서만 글로벌 기업 중역 출신 2명을 국내 연구소 임원으로 채용했고 현대차는 우리나라와 미국·유럽에 이어 중국 디자인 책임자로 해외 스타 디자이너를 기용했다.

현대모비스는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 카메라 센서 개발 총괄 임원 출신 그레고리 바라토프 박사를 DAS(운전자보조장치)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율주행차 원천 기술인 센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취득한 바라토프 상무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콘티넨탈에서 카메라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이미지 프로세싱 및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개발, 카메라 기반 시스템 기술 전략 및 로드맵 수립을 담당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증강현실(AR)을 위한 실시간 트레킹 기술을 개발했다. 모비스에서는 독자 센서 개발 및 센서 융합 등 센서 기술 고도화를 주문받았다.

모비스는 지난 5월 세계적 램프업체인 독일 헬라에서 램프 광학 설계를 총괄하던 미르코 고에츠 박사를 램프 담당 이사로 채용했다. 고에츠 이사는 모비스에서 매트릭스 헤드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미래차 램프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모비스 측은 “해외 인력을 국내 연구소로 직접 영입하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우수 연구원 채용에 힘쓰는 건 최근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기술 경쟁력 강화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모비스 북미연구소는 콘티넨탈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 데이비드 애그뉴 이사를, 유럽연구소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 TRW 출신 DAS 전문가 스티브 에드워드 이사를 각각 채용했다. 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 친환경 분야에서도 외국인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하며 우리나라와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3대 시장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모두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로 구성했다.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한 로스비 상무는 벤틀리 콘티넨탈 GT 1세대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다 2008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스비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전략 모델 디자인 개발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