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지나도 원래의 모습과 기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한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고 한지산업을 육성시키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12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전통한지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남호 전북대 총장, 국민의당 김광수·유성엽 국회의원, 넬라 포지 이탈리아 지류(紙類)문화재 보존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광수 의원은 “대한민국의 문화자산인 한지 및 한지문화산업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한지문화산업 진흥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4월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해 주목을 받았던 넬라 포지씨는 “지구본이 제작된 지 오래됐고 구형이어서 복원이 쉽지 않았다”며 “다른 지류가 곡면에서 주름이 잡히는 등 문제가 발생했으나, 한지는 완벽한 배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형진 국민대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서 한지는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등 다수에 포함되어 있다”며 “제조과정을 잘 보존해 일본의 화지나 중국의 선지처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천년 가는 전통 한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17-07-12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