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자회사로 출발했던 치킨프랜차이즈 bhc가 독자 경영에 나선 지 4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 2위에 오르며 ‘형님’을 제친 bhc는 치킨값 인하 연장을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박현종(사진) bhc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독자 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에 노력하고 가맹점주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13년 bhc는 미국 사모펀드 로하튼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에 매각됐다. 이후 매출은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보였고 지난 4월 공시한 지난해 매출은 인수 당시 3배(2326억원)로 뛰어올랐다. bhc는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창고43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를 합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6%에 달했다.
박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치킨값 인상에 대해 “1만8000∼1만9000원인 치킨을 두 명이 사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당 1만원꼴”이라며 “내가 봐도 치킨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치킨이 과거에는 어려운 시절 서민들을 달래주는 음식이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요리로 고급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는 치킨업계 빅3 중 BBQ와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철회했을 당시 아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당초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양계농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박 회장은 “아직 AI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격 인하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사들이 ‘효자 메뉴’에 집중할 때 bhc는 프라이드치킨 중심에서 벗어나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bhc는 처음으로 튀기지 않고 구워낸 국내산 닭다리 바비큐 ‘붐바스틱’을 13일 출시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bhc, 독자경영 4년… 매출 3배 성장 “AI 상황 따라 치킨값 인하 연장 검토”
입력 2017-07-12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