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올해 600명 채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

입력 2017-07-12 17:46
이광구 행장(오른쪽)과 박필준 노조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직원 6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규 고용 인원의 두 배 규모다.

우리은행은 12일 이런 내용의 노사 공동선언을 체결했다. 상반기에 개인금융서비스 직군(텔러) 등을 200명 채용했기 때문에 추가로 하반기에 400명을 뽑는다. 지난해 하반기 약 150명을 대졸자 공채로 선발했는데, 올해는 3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270개 해외 점포망을 활용해 국내 청년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리은행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합의했다. 단계적으로 시간제 계약직, 사무 계약직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을 없앨 방침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비정규직은 약 700명으로 전체 직원의 5% 수준이다.

희망퇴직 직원에게 재취업 기회도 보장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퇴직 후 지점의 감사 등으로 재취업할 수 있다. 이달 중에 전직지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고, 전직 인원을 고려해 하반기 신규 채용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근무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와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운영에 더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의무 도입한다. 직원 처우를 개선하고, 추가 채용을 위한 인력구조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다.

중소기업 구인난 해결을 위해 전국 영업점을 활용한 구직자 연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이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다른 업권 및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