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이여 ‘예수 심장’ 달아라… 다음세대를 위한 책 세 권

입력 2017-07-13 00:02
오늘을 사는 기독 청년들과 사역자들에 도전하는 책들이 출간됐다. 교회 내부뿐 아니라 밖에서도 열정적 신앙인으로 살며 세상을 변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교회의 준비와 책임도 크다. 한 교회에서 청년들이 찬양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오늘을 사는 청년들은 곤고하다.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기독교인 청년도 마찬가지다. 교회 수련회나 집회에서는 세상을 정복할 것처럼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지만 교회 문턱만 넘어서면 열정은 사라지고 속수무책으로 넘어지거나 순응해버린다. 교회 역시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표류중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세대를 깨우고 교회를 자극할 만한 책들이 출간됐다.

불꽃세대 예수심장(아르카)은 밀림의 왕인 사자가 약해빠진 어린 새끼에게 포효하듯 도전하는 이야기다. 이 ‘라이온 킹’은 20대부터 31년간 젊은이들 곁을 떠나지 않은 청소년사역 개척자 김현철 목사로 김해 행복나눔교회 담임목사다. 그는 젊은이들을 향해 “강한 심장으로 교체하라”고 소리친다. 책은 자신의 약한 심장을 과감히 떼버리고 ‘신형 엔진’ 예수 심장으로 장착하라고 권한다. 심장은 주먹만 한 크기다. 지름 12㎝, 무게는 대략 300g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1분 당 70∼80회 박동하는데 일생이 80년이라면 대략 30억 번을 쉬지 않고 뛰는 셈이다. 이 맹렬한 운동력을 가진 심장이 고장 나거나 약해졌다면 절망과 고난의 언덕을 타고 넘을 수 없다.

저자는 죄로 말미암아 죽은 마음(heart, mind)을 참 생명이신 예수의 마음(심장)으로 교체하는 게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속에 흐르는 피는 더 이상 내 피가 아니다. 주 보혈로 가득하게 된다. 예수 심장으로 교체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예수님을 만나 자아가 죽으면 된다. 내가 죽고 예수 안에 산다. 책은 예수 심장으로 교체했을 때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불평에서 감사로, ‘심쿵’에서 비전으로, 고물에서 파워로, 얼음에서 눈물로 변한다.

콕 집어 알려주는 청년사역 가이드(생명의말씀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 4명이 경험한 청년부흥 노하우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들은 “후배 사역자들이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상당수 청년사역자들은 준비와 훈련 없이 ‘맨땅에 헤딩’ 하면서 일한다. 청년사역을 위한 전문훈련 과정이나 훈련 없이 개개인이 필요에 따라 각개전투 속에서 터득한 방법으로 근근이 버티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곧바로 청년사역이 가능토록 돕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청년사역의 기본은 사역자들이 일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거울 앞에 세우는 것이다. 사역자의 성숙함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청년사역은 함께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청년 담당 목사라고, 전도사라고 저절로 리더가 되는 게 아니다. 저자들은 청년사역의 핵심은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 권위도 생긴다. 예배와 설교, 기도회는 청년사역을 위한 기본 중 기본이다. 소그룹과 또래모임, 사역팀에 대한 조언, 전도축제와 수련회, 단기선교까지 총망라했다.

청년이 답하다(넥서스cross)는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대학부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 교회 대학부가 거듭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철학은 제자훈련이다. 1979년부터 선교단체의 제자훈련 시스템을 청년 사역에 접목했고 그 결과 재적 4200명에 매주 평균 2000명이상 출석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웬만한 중대형교회 교인 규모와 맞먹는 대학부 사역을 작은 교회들이 적용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책은 이식이 아니라 적용을 권한다. 사랑의교회 대학부도 처음엔 열 명 남짓한 기도모임에서 시작했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책은 대학부 리더 511명에게 설문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주요 사안을 다룬다. 요즘 교회엔 형제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자 자매들이 남자친구를 데려와 믿음을 갖게 하고 성장시켜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목회자는 삶의 본이 되는 교역자라는 얘기도 흥미롭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