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K리그 친정 복귀 잇달아

입력 2017-07-11 18:18 수정 2017-07-11 23:03

“에버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잉글랜드 대표팀이 나를 부르게 만들고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13년 만에 친정팀 에버턴으로 복귀한 웨인 루니가 밝힌 각오다. 류승우(24·레버쿠젠)와 김승대(26·옌볜 푸더)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친정팀으로 복귀한 이들은 ‘신태용호’의 부름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류승우는 11일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11월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이듬해 1월 레버쿠젠으로 떠났다. 류승우는 그러나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부 리그팀을 전전하다 지난 시즌엔 헝가리 1부 리그 페렌츠바로시에서 뛰었다.

류승우는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던 류승우는 K리그에 안착한다면 성인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있다.

김승대도 10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 입단을 확정했다. 2013년 포항에서 데뷔한 김승대는 그해 팀의 정규리그와 FA컵 2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5년 12월 옌볜에 입단한 김승대는 지난 시즌 30경기 8골로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엔 6경기 1골에 그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대표팀 경기에 많이 나서진 못한 김승대는 친정 복귀와 함께 대표팀 발탁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하대성, 이명주(이상 FC 서울), 윤빛가람(제주) 등 대표급 선수들이 K리그로 복귀했다. 국대 승선을 노리는 K리거 귀환생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