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첫 만남에서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심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11일 15대 그룹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의 동반성장, 상생협력,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사회 기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가 기업에 대해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을 솔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의 보여주기식 고용·투자계획 대신 자율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온 사례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경쟁을 지양하고 그룹사별, 계열사별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과거 보여주기식 고용·투자계획보다 기업의 자발적 노력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나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 건전한 공정거래 등 사회와의 약속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5대 그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포지티브 캠페인’ 확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 개혁 문제에 대해 “새로운 규제보다 기업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은 8월 중순 이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발표, 7월 말∼8월 초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만남과 별도로 문 대통령과 중소·중견기업의 회동도 요청할 계획이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文 대통령·재계 첫 만남, 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 의제될 듯
입력 2017-07-11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