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이 수입됐지만 국내 계란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재래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한 판 가격은 여전히 8000원 안팎이다. 태국산 계란의 경우 마트 등에서 판매되지 않는 데다 물량도 적어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기준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7978원이다. 산란계 농장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평균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던 지난 1월보다는 하락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1일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은 5377원이었다.
게다가 지역·유통경로별 편차가 커 소비자들의 체감은 제각각이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재래시장의 경우 계란 한 판이 9000원인 반면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는 7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태국산 계란이 수입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태국산 계란은 지난 2일과 3일 부산·인천항을 통해 97만개 첫 물량이 들어왔다. 이 물량은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 검사를 마쳤다. 이후 국내 판매를 시작했지만 제빵 등 가공품 시장과 식당 중심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계란 가격에 영향이 닿지 않는 것이다. 물량이 적어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계란은 3000만∼4000만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2일 추가 물량이 수입된다”며 “이후 영향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태국산 들어왔는데… 꿈쩍않는 계란값
입력 2017-07-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