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차 산업혁명 경쟁력 일본·대만에도 뒤진 19위
입력 2017-07-12 05:00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이 일본과 대만에도 뒤져 주요국 가운데 19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관·학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위권에 포진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1일 발간한 ‘EU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정책과 혁신 네트워크 구축 현황’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주요국의 경쟁력을 조사해 발표했다. 스위트 투자은행 유비에스(UBS)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준비도, 세계경제포럼(WEF)의 네트워크 준비지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디지털 경쟁력지수를 합산해 평가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14위)과 일본(15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위 10개국 중 5개 국가가 EU 소속이었다. 유럽 전체로 보면 스위스와 노르웨이까지 더해 총 7개국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덴마크는 민·관이 공동으로 중장기적 산업정책을 수립하는 특징이 보인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지역별로 거점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기업의 실질적인 상업화에 기여하는 연구주제를 공모하는 공통점도 파악됐다.
김정균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혁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는 EU를 중요한 경쟁 상대이자 협력 파트너로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도 민·관·학이 모두 참여하는 중장기 계획 수립, 기반기술의 연구투자 강화와 지역별 혁신센터 구축, 기업·연구기관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기업 맞춤형 오픈이노베이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소기업의 효과적인 세계시장 진출 전략을 점검하는 ‘산업별 글로벌시장 진출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신흥시장으로의 신규 진입이 유망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흥시장의 완성차 생산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체인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패션 부문은 정보기술(IT)과 융합이 진행되면서 인터넷 기반의 생산·유통에 익숙한 한국 패션기업에 유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분야 전문가들은 수출 유망 국가로 미국 일본 브라질을 꼽으면서 페이셜 마스크, 목욕용품, 피부 특성에 맞춘 특성화 제품을 유망 제품으로 봤다. 또 보급형 제품으로 먼저 시장을 개척한 뒤 프리미엄 제품을 도입하는 방안이 전략으로 제시됐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