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자율형사립고인 경신고등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이달 중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류를 대구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학교 측은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일반고 전환과 관련한 동의를 받았으며 12일 학부모 총회를 개최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경신고는 내년 1학년 신입생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자사고 전형으로 입학한 현재 1·2학년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도 자사고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는다.
경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이뤄지면 계성고(2019년 재지정), 경일여고·대건고(2020년 재지정) 등 대구지역의 다른 자사고 3곳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신고에 앞서 울산의 성신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경신고 관계자는 “2015년부터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학령인구 감소, 대입 제도 변화, 다른 지역보다 많은 자사고 수로 인한 경쟁 등 학생 모집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까지 추진해 더 이상 자사고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경신고, 내년 일반고 전환 추진
입력 2017-07-11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