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드림·다드림·효드림… 금융권 휴가철 ‘드림’ 경쟁

입력 2017-07-12 05:00

무더운 여름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카드 업계의 ‘드림’ 경쟁이 치열하다. 할인 혜택부터 포인트 적립과 수수료 우대는 물론 고객에게 꿈(Dream)도 ‘드리겠다’는 드림 마케팅이다.

신한카드는 11일 ‘섬머 드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7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휴가철 자가용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에게 주유 및 하이패스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전국 28개 워터파크에선 기간 제한 없이 최대 40%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8월에는 ‘오션월드 입장권 1+1 이벤트’도 한다. ‘방콕’ 휴가족을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몰 올댓쇼핑과 제휴해 하루 1개 특가 상품을 반값에 사도록 돕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떠나는 휴가부터 머무는 휴가까지 즐거움과 쉼에서 다양한 혜택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섬머 드림”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드림’ 마케팅을 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맞춤금융 솔루션 ‘더드림 패키지’를 출시했다. 한국만의 전세 제도가 낯설어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에게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하는 ‘더드림 전세자금대출’부터 해외 송금이 특화된 ‘더드림 적금’도 마련됐다. 내국인을 위해선 ‘S드림’이 있다. 모바일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로 공무원, 군인, 사립학교 교원 등 연소득 3000만원 이상 급여 소득자 대상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이외에도 ‘청춘드림’ 적금과 ‘U드림’ 저축통장을 운영해 왔다.

지난 3월 신한금융 부사장에서 신한카드 수장으로 발탁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영 지론도 드림(D.R.E.A.M)이다. 풀이하자면 이렇다. 디지털을 우선하고(Digital First), 성장 엔진을 강화하며(Reinforce Growth Engine), 지혜가 담긴 눈으로 시장을 보고(Eye of Wisdom), 꿈의 일터를 만들면서(Amazing Work Place), 신한의 길을 간다(Multiply Shinhan Way)는 뜻이다. ‘드림’에 대한 애착이 상상 이상이다.

아예 다 주겠다고 나선 은행도 있다. NH농협은행은 10월 말까지 4개월간 환전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우대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인데, 이름하여 ‘다(多)!드림 환전 송금 페스티벌’이다. 우리은행 역시 8월 말까지 해외유학 국외연수 관련 송금 대상 고객에게 수수료를 우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돈으로 외국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 명명하기를 ‘효(孝)드림 유학생 송금 이벤트’로 결정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