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신임 국세청장 취임에 따른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이번 주 중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1급 고위직 네 자리를 놓고 후보군은 기대에 들떠 있지만 정작 국세청 ‘넘버2’인 국세청 차장 자리는 서로 양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세청장이 28회에서 33회로 5기수나 내려오면서 국세청 차장, 서울·중부·부산청장 등 이른바 ‘빅4’ 자리 모두 후속 인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3, 4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뚫고 승진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승진이 된다면 청장 직행 코스로 자리 잡은 서울청장이 선호 1순위로 꼽힌다.
이에 비해 차장자리는 네 자리 중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평이다. 또 이번 국세청장 임명에서 한 청장과 경쟁했던 김봉래 차장이 퇴임하는 등 차장은 퇴임 전 마지막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2010년 이현동 청장 이후 차장에서 청장으로 승진한 경우는 없었다.
현재 1급 승진을 놓고 행시 34∼36회와 비(非)고시 출신 등 10여명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34회인 서대원 본청 법인납세국장, 임경구 본청 조사국장(36회), 김희철 광주청장(36회), 김용균 본청 개인납세국장(36회), 김한년 서울청 조사1국장(세무대 1기) 등이 주목받고 있다. 국세청은 정년 2년을 남기고 만 58세가 되면 용퇴하는 전통이 있어 기수와 함께 나이도 고려 대상이다. 이 때문에 36회 중 연장자나 전임 김 차장처럼 비고시 출신이 신임 차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0일 “차장이 되면 당연직으로 맡는 위원장 직함만 17개”라며 “기관장 타이틀도 없이 청장을 보좌하며 내부 살림을 도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관가 뒷談] 선호도 낮은 국세청 고위직 ‘넘버2’
입력 2017-07-11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