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음주운전에 거짓말 의혹도… LG 윤지웅, 시즌 아웃

입력 2017-07-10 21:05 수정 2017-07-10 23:00
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핵심 불펜 투수 윤지웅(사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하반기에 상위권 도약을 꿈꾸던 LG로서는 뜻하지 않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윤지웅은 음주운전 이후 경찰서에서 거짓말까지 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팬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윤지웅은 10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당했다. 윤지웅에게 술 냄새가 나자 상대편 운전자가 신고했으며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1%였다.

경찰 관계자는 “윤지웅이 전날 이병규 선수의 은퇴 기념 회식에서 술을 마셨다고 구두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윤지웅 발언의 신빙성 논란으로 사안이 커졌다. LG구단 및 이병규가 윤지웅의 진술과 달리 “팀원들과 별도의 회식자리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윤지웅은 가족 등과 자리를 함께한 이병규에게 인사만 했을 뿐이다. 술은 지인과 마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지웅과 구단은 “경찰에서의 진술이 와전됐다”는 입장이지만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LG구단은 이날 오후 윤지웅에 대해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잔여경기 출장정지, 벌금 1000만원 부과’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11일부터 윤지웅에 대한 참가활동을 정지하고 상벌위를 연 뒤 별도의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KBO는 지난 1월 ‘품위손상 행위시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직무)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규약을 신설했다. 품위손상 행위에는 기존의 인종차별, 성폭력에 음주운전, 도박, 도핑이 더해졌다. 윤지웅은 규약이 신설된 후 음주운전으로 처음 적발된 사례가 됐다. 참가활동 정지 중 선수는 경기 출전은 물론, 훈련 등 구단 관련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고 연봉도 지급받지 못한다.

윤지웅에 대한 징계로 인해 LG는 전력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윤지웅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인 불펜 필승조다. 게다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도 전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돼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LG는 커다란 악재를 잇달아 만난 셈이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