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북한산국립공원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30분쯤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기상 악화로 대피 중이던 60세 여성 탐방객이 낙뢰로 사망하고 46세 남성도 중상을 입었다.
주택과 농경지 등의 침수도 이어졌다. 8일부터 내린 비로 경기도 10동, 인천 9동, 충남 2동, 충북 2동 등 전국적으로 주택 31동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과 전북 등에서 1576동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62㏊ 규모의 농경지도 침수됐다. 경기도 연천군과 안성시, 세종시 등에서 사면의 토사가 유출됐다. 충남 논산에선 닭 650마리가 폐사했다. 세종시 부강면의 자전거도로 다리는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다리 중간이 무너져 내렸다. 이번 비로 이재민 17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곳곳에서 비가 퍼부으면서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 대전 유성구 북유성대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9일 밤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웨딩홀과 경기도 오산시 누읍동 남촌오거리 도로가 침수되는 등 시설과 도로 침수도 잇달았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은 일 강수량이 130㎜를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도봉구의 강수량은 137㎜였고,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129㎜, 가평군 조종면 124.5㎜, 포천군 신북면 123.5㎜를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에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60분 동안 무려 61㎜의 비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은 워낙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퇴근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중부지방은 11일 오전, 남부지방은 같은 날 오후 비가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홍성헌 기자, 라동철 선임기자 adhong@kmib.co.kr
중부지방 폭우… 낙뢰로 2명 사상 등 곳곳서 피해
입력 2017-07-10 18:38 수정 2017-07-10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