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 대면이 또 무산됐다. 지난 5일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이후 두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부상과 피로누적을 이유로 법정행 호송차에 오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박영수 특검팀과 최순실씨 측 변호인의 모든 질문에 “죄송하다,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0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는 “지난주에 왼발을 심하게 찧어 거동도 불편하고 잠도 이루지 못하는 등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11일 재판부터는 출석할 예정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수감실 화장실 턱에 왼쪽 발가락을 찧어 그 통증으로 신발을 신거나 걷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증인으로 나온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재판에 불리해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12분 만에 끝났다.
이 부회장은 “진실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리고 싶은 게 제 본심이지만 변호인들의 조언에 따라 그렇게 하지 못하고, 원활한 재판 운영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재판부를 향해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박근혜 “발가락 찧어서…” 재판 불참
입력 2017-07-10 18:51 수정 2017-07-10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