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도 문제지만 이것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문제”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정규직 임금을 100이라고 했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3, 중소기업 정규직은 53,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본 중견기업의 임금 수준이 대기업의 83 정도 되고 소기업들의 임금 수준도 75 정도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 중소기업에 가더라도 큰 불만은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하는 취업난, 구인난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을 중소기업에서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정책 추진을 시사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도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에서 수출과 내수 균형성장으로 바꿔가자는 것이 J노믹스의 미션”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대통령께서 미국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을 말씀하신 만큼 정식으로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 97%가 중소·중견기업”이라며 “‘이들과의 만남 자리도 해줄 수 있겠는가’라고 (청와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이용섭 “대기업·中企 임금격차, 비정규직 문제보다 심각”
입력 2017-07-10 19:34 수정 2017-07-10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