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내에 다시 한 번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일·러는 우리 정부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 위안부 협상 이행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나라들이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실질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두 정상은 최대 현안인 사드 배치에 대해선 기존 이견을 재확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시 주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와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추가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도 평창올림픽 때 방한을 요청한 상태다. 아베 총리 역시 문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두 정상은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초청을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북핵 불용 입장을 확인하는 동시에 양국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다만 러시아는 북핵 해법에 있어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이견 노출한 中·日·러와 연내 양자회담 추진
입력 2017-07-0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