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골퍼’ 박보미(23·하이원리조트·사진)가 연장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보미는 9일(한국시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126야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써내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전날 7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화제가 됐다. 박보미는 이지후(24)에게 1타 차로 뒤져 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동타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한 박보미는 이지후가 보기에 그쳐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보미는 올 시즌 참가한 대회 톱10에 단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한 무명 선수다. 올 시즌 KLPGA 최고 성적은 지난 4월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2위였다.
박보미는 우승 후 “어제부터 샷 감각이 좋아 오늘 좋은 성적을 기대했는데 막판 집중력이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며 “마지막 18번홀에서 연장전으로 가는 버디를 성공시켰을 때 솔직히 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집중해서 넣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강호로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펑샨샨(28)은 최종일 뒷심 부족으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이상헌 기자
‘연장 접전’ 박보미, 생애 첫 우승컵
입력 2017-07-09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