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20대와 여성 등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 투자 위주의 젊은 세대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규제 탓에 전체적인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으로 197개 기업이 총 295억원을 조달했다고 9일 밝혔다. 기업 하나당 평균 1억5000만원 수준이다.
투자자는 주로 30대 남성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투자자 중 30∼40세가 40%, 남성이 63%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20대와 여성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었다. 30세 미만 투자자는 지난해 상반기 14%였던 게 31%로, 여성 투자자는 23%에서 37%로 1년 사이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 투자자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5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의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체의 18%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49%에 육박했다. 기업당 연간 투자제한이 200만원 이하인 일반투자자는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제조업과 IT·모바일 관련 건이 54.0%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최근 영화 ‘눈길’ ‘노무현입니다’ 등이 인기를 누리면서 문화 관련 건수가 18.8%까지 올랐다. 전체 펀딩 성공률은 64%에 육박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세가 기대에 비해 다소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흔히 ‘P2P대출’이라고 불리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누적대출액이 최근 1조원에 육박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500만원으로 묶인 일반투자자 투자한도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제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20대·여성 투자 부쩍
입력 2017-07-09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