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에 나섰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7일 중국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과 만나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톈진은 최근 중국에서 초거대도시 ‘메갈로폴리스’로 성장하는 중이다.
SK 관계자는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해 에틸렌 생산기지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후베이성에서 리 당서기를 만난 데 이어 중한석화 생산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와 2시간30분 동안 만찬을 함께하며 “SK그룹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라며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학이 개최한 ‘톈진포럼 2017’에도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경제 모델과 산업 조정, 사회 거버넌스, 환경보호 정책 등을 적확하게 조율해서 삶의 질과 행복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최태원, 급성장 중국 톈진시와 협력 모색
입력 2017-07-09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