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알려진 미 공군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에 전개돼 북한 미사일 기지와 지휘부를 폭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을 쏘아올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는 8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미 공군 F-16 전투기와 합류했다. 이들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시설과 지휘부를 폭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B-1B 폭격기가 먼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한 뒤 F-15K가 지하에 엄폐된 북한 지휘부를 정밀 공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B-1B 2대는 정밀유도탄인 레이저통합직격탄(LJDAM) ‘GBU-56’을 각각 1발씩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 편대는 훈련 종료 후 군사분계선(MDL)을 따라 서쪽으로 날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하고 한반도 상공을 떠났다. 이후 B-1B는 동중국해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폭기와 합류해 훈련한 뒤 괌으로 귀환했다.
B-1B는 북한의 도발이나 한·미 연합훈련 등을 계기로 종종 한반도에 전개됐다. 하지만 군 당국이 B-1B의 폭탄 투하 사진을 공개하는 등 훈련 내용을 적극 홍보한 것은 처음이다. 원인철 공군 작전사령관은 “한·미 공군은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도발하든 즉각 대응해 응징하고 추가 도발 의지를 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반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미제의 핵전쟁 도발 망동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미제의 위험한 군사적 도발 책동으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발발 위험은 극한점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핵무력 고도화 조치를 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취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다”면서 “화성 14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그에 대한 실천적 입증”이라고 주장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죽음의 백조’ B-1B 폭격기 폭탄 투하 첫 공개
입력 2017-07-09 18:32 수정 2017-07-09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