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20 외교… 보수야당 ‘보란듯 호평’ 국민의당 ‘작심한듯 악평’

입력 2017-07-10 05:00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이 열린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 귀빈석에서 미국,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리짓 여사, 마크롱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문 대통령, 김 여사. 뉴시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성과에 대한 야당의 평가가 엇갈렸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한·미·일 3국의 북핵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외교 난맥을 보여준 빈약한 성과”며 혹평했다.

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공동성명 발표는 시의적절하다”며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국익 편에 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일 공동성명은 1994년 3국 정상회동 시작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도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양자회담과 다자회의를 최대한 활용해 중국 및 러시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공동성명에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이후 대북 압박 기조를 분명히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신베를린 선언에서 보여준 남북대화 의지는 한·미·일 정상 성명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중요한 북한의 호응은 기대난망”이라며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보수당의 호평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홍준표·이혜훈 체제로 전환한 뒤 기존 보수와의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서는 것보다 내부 정비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도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의 평가절하는 제보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의 갈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9일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진다는 ‘한반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새 정부 경제성장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