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이롱 자동차 투자 ‘헛바퀴’… 광주 친환경차 육성 먹구름

입력 2017-07-09 17:47
광주광역시의 친환경자동차 육성사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광주에 전기자동차 양산체계를 갖추겠다고 약속한 중국 조이롱(九龍) 자동차가 미적거리고 있다.

광주시는 “조이롱 자동차가 지난해 3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 해 9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광주에 대한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당초 제시됐던 일정과는 차이가 있다.

시와 조이롱 자동차는 2017년부터 조이롱 주력차종인 15∼18인승 전기승합차 E6 2000대를 생산하기로 했었다. 2020년까지는 연간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광주에서 가동한다는 협약도 체결했다. 시는 국내 기준에 맞춘 조이롱 자동차 인증 시험차량이 이달 말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계기로 투자유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이롱 자동차는 국내 기술진 5명을 채용하고 전기승합차 E6를 개조했지만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조이롱 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전기자동차 시험용 차량 생산은커녕 국내 인증절차조차 끝내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산 부품을 51%이상 사용해야 하는 국내 인증절차는 최소 6개월이 걸리고 최장 2∼3년이 걸릴 수도 있다.

투자에 필수적인 중국 정부의 허가절차도 사드 문제 등으로 얽힌 한·중 관계의 경색에 따라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연봉 4000만원대 ‘광주형 일자리’ 실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이롱 자동차 광주공장 설립은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협약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 조이롱 자동차의 광주 투자는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