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봄)하겠습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렇게 다짐했다. 이 대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나부터 작은 실천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는 ‘나부터 작은 실천’ 릴레이에 정세균 국회의장에 이어 정치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참여했다.
역지사지는 여당(19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에서 야당 대표가 된 그의 행보와 깊은 관련이 있는 단어다. 이 대표는 “한국정치를 보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생각난다”며 “여당은 과거 야당이었을 때를 잊고 야당은 자신이 여당이었음을 망각한 채 상대방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들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려보고 내가 저런 입장이 됐을 때 어떻게 할지를 늘 생각하겠다”며 “꽉 막힌 정치도 역지사지하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 집사로 출석하고 있다.
교회와 단체, 정치권이 나서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릴레이 주자로 지목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국민 기대에 맞춰 여야가 협력하자는 얘기를 나눴던 것을 정 의장이 기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릴레이 주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얼마 전까지 소통이 안 되는 직전 대통령을 향해 많은 외침을 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문 대통령에게 외침을 하는 것이기에 몇 개월 전 야당 의원이었을 때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해달라는 의미로 문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나부터 작은 실천’ 릴레이는 ‘나부터캠페인추진위원회’가 주도하는 운동이다. 나부터 캠페인추진위에는 한국교회 23개 주요 교단과 국민일보, CBS가 참여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나부터 작은 실천] 이혜훈 대표 동참… “나부터 역지사지”
입력 2017-07-10 00:06 수정 2017-07-10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