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다자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미국 우선주의’ 등 보호무역 강화 추세를 비롯한 악재 속에서 이뤄진 힘겨운 다자외교 데뷔전이다.
G20 정상회의에선 ‘상호 연계된 세계 구축’을 주제로 이틀간 회원국 정상의 정책공조 방안이 논의된다. 문 대통령은 환영행사에 이어 테러리즘을 주제로 열리는 비공개 자유토론, 글로벌 성장과 무역을 다루는 제1세션 및 업무오찬,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 지속가능 개발을 주제로 열리는 제2세션에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포함해 더욱 강화된 실효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제1세션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추세에 맞선 각국의 자유무역 강화 입장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적합성 등이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선도발언에서 “기존 정책으로는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국 정부는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자리 중심 성장, 공정경제, 혁신 성장을 핵심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신흥국 경제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다자무역 체제 강화와 자유무역질서 확대를 위한 G20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제2세션에선 새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과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 의지도 천명했다. 리셉션과 단체사진 촬영, 만찬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G20 정상들과 함께 외교적 네트워크 복원을 시도했다.
함부르크=강준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 G20 다자외교 데뷔
입력 2017-07-07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