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주역들이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안부를 묻고 악수를 나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석했다.
대화의 물꼬는 이 전 행장이 텄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신 전 사장을 찾아 “선배님 잘 지내셨습니까”라며 악수를 청했다. 이후 라 전 회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번엔 신 전 사장이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 라 전 회장은 “평상시에 인사 좀 하러 오지”라며 가벼운 스킨십을 했고, 신 전 사장도 “제가 좀 바빠요”라고 화답했다.
화해 분위기는 조성됐지만 앙금은 남아 있었다. 신 전 사장은 행사 후 화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의례적인 인사였다”며 “화해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또 “진정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신 전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시작됐다. 지난 3월 대법원 판결이 났고, 지난 5월 신한금융이 신 전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신한사태 3인방 7년만에 악수 나눴지만…
입력 2017-07-07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