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BA 코트를 밟기까지는 넘어야할 관문이 많다. 하지만 이대성은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을 택했다.
이대성은 오는 10월 열리는 G리그 드래프트에 나서고자 NBA 산하 구단들과 계약 문제를 두고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드래프트 참가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다. 모비스 관계자는 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단 입장에선 선수층이 얇아져 고민이긴 하지만 선수 개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유재학 감독도 이대성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2012년 중앙대에서 자퇴하고 미국 브리검영대에 편입했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우고 싶은 탓이었다. 2013년 모비스에 입단한 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수준급 가드로 성장했지만 결국 NBA 도전의 꿈을 놓을 수 없었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트레이닝을 받았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대성이 NBA 관계자들로부터 ‘G리그에서 통하겠다’는 평가를 받았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취지와 열정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일단 G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어야 하고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뒤 출전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꾸준한 활약이 있어야 1부리그 격인 NBA 구단으로부터 콜업이 온다. 신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대성은 현재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미국으로 건너가려면 대표팀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소속팀에서도 임의탈퇴 신분이 돼야 타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모비스 이대성, NBA 진출 도전
입력 2017-07-07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