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내전에… ‘필리핀의 모술’ 된 마라위시

입력 2017-07-07 18:00
필리핀 계엄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단체 ‘마우테’의 교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가 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 수준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미 국제정세 분석업체 스트랫포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인용해 마라위시의 절반가량 지역이 계속된 포격과 공습에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트랫포의 심 택 선임분석가는 “마라위시의 현 상황은 모술과 비슷하다”며 “모든 가옥이 철저하게 부서져 내렸다. 도시 전체의 파괴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마우테는 지난 5월 23일 무장대원 500여명을 투입해 마라위시를 장악했다. 필리핀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포와 전투기를 동원해 마우테 격퇴 작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마라위시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민간인을 비롯해 경찰, 군인, 마우테 대원 등 4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비위 경찰관 2명을 마라위시로 전보 조치해 논란을 빚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비리를 저지른 경찰관을 징계 차원에서 마라위시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