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선전… 영업익 13.6%↑

입력 2017-07-07 17:56
LG전자가 2분기 가전부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3.6%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5조5552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2124억원과 1조58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45.5% 증가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은 매출 15조592억원, 영업이익 7665억원이었다.

예상치를 밑돈 건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의 반전카드로 꺼냈던 G6가 기대만큼 판매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LG전자는 LG페이, G6 패밀리 출시 등으로 부진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북미, 남미 시장에 G6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적자폭은 1분기 2억원에서 2분기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 등에서 3분기에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가전 분야는 2분기에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늘어났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TV는 올레드(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분기는 계절적으로 TV 비수기인 데다 중국, 일본 업체들의 추격으로 수익성이 1분기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하는 자동차전자장비(VC) 사업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VC 사업은 일단 매출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사업과 차이가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