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나야, 나” 증권사 5곳 도전장

입력 2017-07-07 17:43 수정 2017-07-07 21:12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7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 인가를 내달라며 금융위원회에 일제히 신청서를 냈다. 5곳은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르면 9월 말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 후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거나 부동산 등에 대체 투자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위는 신청한 증권사 및 대주주가 사회적 신용을 갖췄는지 판단한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 제재를 받은 적 있는 증권사들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공시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았고 지난 1월 발생한 전산사고에 대해서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삼성생명이 기관경고를 받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 파산에 책임이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키우자는 취지를 고려해 전향적으로 판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