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재계 만남 언제일까

입력 2017-07-08 05:00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옛 시청에서 열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1일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어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적 성과와 향후 절차 등을 논의한다. 이번 조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약속한 ‘재계와의 만남’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7일 “전날 공기업을 제외한 15대 그룹에 공문을 보내 11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간담회가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경제사절단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투자 및 구매 관련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은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40조원 넘는 투자 및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미래정보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한·미 간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도 다짐했다.

조찬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을 위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재계와 만나겠다고 한 만큼 관련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청와대와 따로 조율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재계와 만나겠다고 직접 말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날 경우 일자리 창출이 주요 의제가 될 것 같다”며 “과거처럼 10대 그룹이나 15대 그룹 총수들과만 만나는 방식은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찬 간담회는 새 정부와 기업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재계 의견을 수렴하는 성격도 있다. 대한상의는 10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를 열고 17일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9일부터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참석하는 등 정부와 재계 간 접점을 넓히고 있다.

문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이 이달 안에 성사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 데다 대한상의도 19일부터 제주포럼을 진행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현길 김판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