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원전보다 도쿄에 쏘는 게 효과적”

입력 2017-07-08 05:01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일본에서는 ‘원전 논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7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원전 사고 시 대책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북한 미사일이 원전을 노리지 말고 도쿄로 떨어지는 게 낫다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나카 순이치 원자력규제위원장은 전날 다카하마 원전이 있는 후쿠이현 다카하마초에서 간담회 도중 주민들이 북한 미사일이 원전을 겨냥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북한 미사일이 원전을 맞힐 정도의 정확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원전보다는 도쿄 한복판에 떨어지는 게 훨씬 낫다”고 발언했다. 그는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자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도 원전은 안전하다는 취지를 밝히려다 부적절한 예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이 원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이날 다카하마 원전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오사카지방법원에 원전 운전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 여성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자위대에 미사일 파괴조치명령을 상시로 발령한 상태임을 들어 북한 미사일이 현실적으로 일본의 주요 시설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