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장기간 이어져 온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중단하라고 EU와 회원국에 권고했다. 터키는 이 결정이 무의미하다며 협상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6일(현지시간) 터키의 EU 가입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발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 의원 477명이 찬성하고 64명이 반대했다. 97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이번 결정에 강제성은 없으나 향후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터키는 2005년부터 EU 가입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발의안에는 터키의 민주주의 후퇴와 언론 탄압, 법치와 인권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유럽의회는 터키가 지난 4월 통과시킨 개헌안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EU 가입 협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에선 개헌안 통과 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이 급격히 강화됐다. 그를 두고 오스만제국의 황제인 ‘21세기 술탄’이란 비아냥까지 나왔다.
독일 등 주요 EU 회원국은 최근 사형제 재도입 등을 이유로 터키의 EU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중요하지도 않고 효력도 없다”고 주장했다.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유럽의회, 터키와의 EU가입 협상 중단 촉구
입력 2017-07-0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