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물리면 자칫 공수병에 걸려 사망할 위험까지 있지만 대부분은 예방접종도 받지 않고 소독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공수병 예방을 위한 국내 동물 교상환자 감시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동물에게 물린 교상환자가 820건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인 상처가 생겼을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상처를 낸 동물이 광견병에 걸렸다면 치사율이 높은 공수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교상환자 가운데 상처를 소독만 한 경우가 69.3%였고, 백신 접종은 21.9%이었다. 10.7%는 면역글로불린(항체) 등을 투여했고, 11.2%는 교상 후 치료(PEP) 지침에 따라 백신을 접종했다.
교상환자를 문 동물은 88.2%가 개로 가장 많고 고양이(10.0%), 너구리(0.4%), 기타 야생동물(0.4%) 순이었다. 교상 부위는 손이나 손가락이 44.6%로 가장 많았고, 다리 30.8%, 팔 14.1%, 얼굴 3.4% 등이었다.
1999~2004년 공수병 환자 6명이 모두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공수병은 2004년 이후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유기견 증가와 야생화 해외 여행지에서 환자가 늘면서 공수병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광견병 동물에 물렸다고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는 등 공수병 관리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글=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동물에 물리고 상처 소독만 안돼… 질본, “가까운 병원서 진단 받으세요”
입력 2017-07-07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