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플·인텔 제치고 세계 1위 올라선 삼성전자

입력 2017-07-07 18:19
삼성전자가 2분기 60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과 14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명실상부하게 세계 1위 IT기업에 올랐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분기 영업이익에서 처음 앞서고 24년간 세계 반도체업계 1위를 고수해온 인텔을 매출액에서 처음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지금 반도체는 대호황 사이클에 들어섰다. 3∼5년 전 과감한 선제투자를 한 것이 열매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983년 주변의 부정적 전망에도 이병철 당시 회장이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산업에 진출했다. 경영자의 혜안과 선제적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미 투자한 15조6000억원 외에 2021년까지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반도체 경기는 부침이 심하다. 축포에 안주해선 안 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따돌리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는 게 발등의 불이다.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게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기업 투자는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소비 증가를 가져오는 등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재정을 푸는 것보다 민간이 나서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순방 때 수행한 기업인들에게 자신도 ‘친기업’이라며 “새 정부 경제 개혁의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달 말에는 재계 총수들과 회동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맞춰 다른 기업들도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