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요계, 거세진 ‘女風’… 충격적 사건사고 연속

입력 2017-07-10 05:02
에일리 아이유 트와이스 볼빨간사춘기…. 상반기 가요계를 뒤흔든 뮤지션 명단이다. 저마다 팬층이 다르고 음악 색깔도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각종 음원차트를 장악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성 가수의 선전이 돋보인 가운데 상반기 가요계에는 굵직한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6월 음악시장을 움직인 노래들과 가요계 안팎의 주요 이슈를 한 데 모아 정리했다.

최근 음원 사이트 멜론이 내놓은 상반기 음원차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 가수의 약진이 상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표 참조). 특히 에일리의 발라드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인기가 대단했다. 멜론이 이용자 성별에 따라 상반기 히트곡 상위 10곡을 추렸을 때, ‘첫눈처럼…’은 남녀 이용자 모두가 가장 좋아한 노래였다. 이 곡은 드라마 ‘도깨비’(tvN)에 삽입된 노래로 에일리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더해지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 아이유는 ‘밤편지’ ‘사랑이 잘’ ‘팔레트’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명불허전의 파워를 과시했다.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인기도 대단했다. 2014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Mnet)에 참가해 처음 얼굴을 알린 이들은 달콤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좋다고 말해’ ‘우주를 줄게’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트와이스도 ‘낙낙(KNOCK KNOCK)’ ‘시그널(SIGNAL)’로 ‘대세 걸그룹’의 위상을 입증했다.

가요계에 불었던 ‘여풍(女風)’의 세기는 다른 음원 차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Mnet 차트에 따르면 월간 차트 기준 에일리가 1·2월, 아이유는 4·5월, 트와이스는 3월과 6월에 각각 자신의 곡을 1위에 올려놓으며 여성 가수 돌풍을 견인했다.

보이그룹 중에는 빅뱅과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돋보였다. 빅뱅은 지난해 연말 ‘에라 모르겠다’ ‘라스트 댄스(LAST DANCE)’ 등이 담긴 신보로 연초 음원시장을 뒤흔들었다. 팀의 리더인 지드래곤은 지난달 솔로 음반 ‘권지용’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앨범은 오프라인에서 CD가 아닌 USB로 출시돼 ‘음반’의 정의를 둘러싼 논란도 촉발시켰다.

방탄소년단은 해외에서 K팝을 대표하는 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들이 지난 2월 발표한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61위에 랭크됐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은 국내에서 약 73만장이 팔려나가며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긴 사건·사고도 이어졌다. 빅뱅 멤버 탑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탑은 논란이 불거지자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던 그는 직위해제됐다.

전인권은 과거 발표한 히트곡 ‘걱정 말아요 그대’가 뒤늦게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을 둘러싼 이슈도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에는 한때 방탄소년단의 지민, 트와이스의 미나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를 향한 살해 협박 글이 나돌아 논란이 됐다. 원더걸스 씨스타 등 최정상급 인기를 구가했던 걸그룹들은 해체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