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드 문제로 양국 교류 크게 위축” 시진핑 “우리 국민들 우려 고려 안 할 수 없어”

입력 2017-07-06 21:51 수정 2017-07-06 23:15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뉴시스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 강화에 대해선 현격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전 베를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사드, 경제협력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 주석은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 “결과적으로 북핵 문제는 한국과 북한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미국 문제”라며 “중국에만 역할을 떠넘길 게 아니라 미국도 책임이 있으니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은 남북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문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하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사드는 절차적 정당성 조치를 취하면서 시간을 확보하고 그 기간에 북핵 동결 등 해법을 찾아낸다면 사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양국 간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위축되고 있다”며 교류 협력 활성화를 위한 시 주석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고 보다 높은 차원에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함부르크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 만찬회동을 했다. 3국 정상은 북한 핵 및 ICBM 대응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베를린=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