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구의회 손잡고 ‘정직 운동’ 펼친다

입력 2017-07-07 00:00
박경배 송촌장로교회 목사(오른쪽)가 6일 대전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직한 포럼’에서 정직운동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교회가 정직운동을 펼치기 위해 구의회와 손잡고 조례를 제정했다. 학생인권조례 등 반기독교적인 조례에 맞서 반대활동을 펼쳤던 한국교회에 건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으로 확대된 교회 정직운동

대전 대덕구발전구민위원회와 대전시는 6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직한 포럼’을 대전 대덕구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직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가 준비했다. 포럼에선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과 안성호(대전대) 안종배(한세대) 교수, 김영길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 등이 발제자로 나서 풀뿌리 민주주의 차원의 정직운동이 중요한 이유를 제시했다.

안성호 교수는 “정직운동은 관제운동이 아닌 시민의 힘에서 나오며, 정직한 사회는 각 개인이 도덕적으로 솔선수범할 때 가능하다”면서 “빈부격차와 불평등이 심화되면 사회의 정직성과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만큼 양극화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이사장도 “사회에 부정직한 문화가 만연할 때 그 피해는 국민 모두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정직이야말로 개인의 가장 강력한 능력이며 사회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동성애가 인권이라는 것은 정직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가짜 인권이 한국사회의 결혼과 가족제도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직운동 펼치기 위해 조례까지 제정

이날 정직운동본부가 구청 지원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덕구 창의·인성교육 활성화 지원 조례’라는 법적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5년간 정직운동을 펼쳐온 박 목사는 2015년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 중 ‘인성교육은 가정 및 학교와 사회에서 모두 장려되어야 한다’는 조항에 힌트를 얻어 올해 초 박수범 대덕구청장과 서미경 구의원에게 조례 제정을 부탁했다. 박 목사의 제안에 따라 서 의원이 조례안을 발의했고 구의회는 지난 5월 조례를 통과시켰다.

박 목사는 “2015년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제도적 보호와 예산지원 근거를 명시한 대전시 성평등기본조례, 지난 3월엔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학생인권조례를 저지했다”면서 “그때 잘못된 조례를 막는 것 못지않게 건전한 조례를 선제적으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공적 영역에도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려면 지역사회와 꾸준히 교류하고 섬기며 인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교회는 예배당 안에만 머물지 말고 주민센터를 넘어 시 전체에 기독교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