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업계 중 매출 3위인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반도체 생산공장(M15)에 최대 5000억원을 지역경제 활성화 몫으로 배정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M15 공장 건설예산 1조2600억원 가운데 4000억∼5000억원 규모를 지역 전문건설업체 물량 등으로 할애하겠다고 6일 밝혔다.
M15 공장 건설은 2018년 9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짓는 것이다. 시스템·기타 비용이 1조원이고 토목·건축·마감 등 공장 건축 비용은 1조2000억원이다.
하이닉스는 공사예산의 35%가 넘는 비용을 지역 건설업체 81곳에 배정하기로 했다. 149건의 공사 중 74건(49.7%)에 대해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를 보장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충북건설협회가 요구한 30% 지역건설업체 의무공동도급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은 건설업체가 참여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입찰을 통해 자사가 직접 시공업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공장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8조4000억원, 부가가치는 14조4000억원에 달하고 11만4000명에게 취업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시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23만4235㎡의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5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입주·분양계약을 했다. 이일우(47) SK하이닉스 경영지원실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가기준 완화를 통해 지역업체의 공사 참여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SK하이닉스, 청주권 건설업체에 5000억 일감
입력 2017-07-06 21:01